이성규단장칼럼

16-02-25 17:16

통증 - 2015. 10.

관리자2
조회 수 1,739 댓글 0

  캠프에 가기 전 어느 때부터인가 왼쪽 어금니가 조금씩 시린 증세가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아이스크림도 먹지 못하고, 찬물도 마시지 못했지만 캠프를 앞두고 있어서 그냥 참고 있다가 캠프를 마치고 치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밤새 잠을 설칠 정도였고, 음식물을 먹기 위해 입을 움직이기만 해도 아팠습니다. 캠프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에게 저의 통증을 이야기 하니 엑스레이를 찍고 저의 어금니를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가리키는 치아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통증이 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멀쩡한 이를 건드릴 수 없어서 일단 약을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3일을 지내도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병원에 가려고 양치를 하고 문득 거울을 보는데, 제가 아프다고 말했던 치아는 건드려도 아프지 않고 바로 옆의 것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과에 가서 그 옆의 치아가 아프다고 말했더니 치아가 깨져서 그렇다며 곧바로 신경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으니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진작 아픈 치아가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있었더라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제 자신이 한심스러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대가가 너무나 혹독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저는 두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무엇이 원인인지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 빠른 해결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엉뚱한 것에서 원인을 찾으려 하면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고 그만큼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하나는 고통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잠시 겪는 통증은 비교할 수 없는 작은 것입니다. 매일 매일 엄습해오는 고통과 싸워야 하고, 잠시 고통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언제 다시 고통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에서도 화요모임에 나와서 찬송하고 예배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볼 때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이번에 치아로 인한 통증을 겪으면서 이 불쾌한 경험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지만, 만약 또 고통이 찾아온다면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잠깐의 통증이었지만 중요한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이성규단장칼럼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5 죽어야 돼요! - 2016. 03. 관리자2 03-17 1724
84 말짱 도루묵 - 2016. 02. 관리자2 02-25 1722
83 피할 수 없는 화합 - 2016. 01. 관리자2 02-25 1758
82 사람구실 - 2015. 12. 관리자2 02-25 1670
81 같은 맛 다른 느낌 - 2015. 11. 관리자2 02-25 1725
» 통증 - 2015. 10. 관리자2 02-25 1740
79 빨리 천천히 해! - 2015. 08. 관리자2 02-25 1638
78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 - 2015. 07. 관리자2 02-25 1670
77 쓸모 없는 사람 - 2015. 06. 관리자2 02-25 1670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