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단장칼럼

16-02-25 17:15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 - 2015. 07.

관리자2
조회 수 1,669 댓글 0

   한 달간 온 나라가 떠들썩하며 요란했습니다. 중동호흡기 증후군의 여파로 인해서 사람을 모으지도 못하고, 사람이 모인 곳에 가지도 못했습니다. 특히나 우리 밀알 사역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모아야 하고, 사람이 모인 곳에 가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서광학교 전도활동도 휴교로 인해 취소하였고, 개인 심방이나 병원심방은 엄두도 못 내고, 심지어 화요모임도 한주를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늘 움직이고, 무언가를 하고, 누군가를 만나던 모든 사역이 한순간에 일시정지가 되었습니다. 어느 광고카피처럼 격렬하게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정된 방학이 되어서 쉬는 것이라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급작스럽게 일어난 휴식이기 때문에 답답함을 넘어서 무기력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슨 일이든 임무가 주어지고,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복되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이 멈추고 나니, 그때부터 머리와 가슴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연락을 못했던 사람이 생각나기도 하고, 성경책에 손이 가기도 하고,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달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깐 동안 주어진 휴식시간이 참 유익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평상시에도 이런 잠깐의 휴식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잠깐 시간을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여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도 늘 분주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몸과 머리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으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새 몸과 마음에 힘을 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제 용기를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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