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단장칼럼

14-12-10 15:12

장애인 의존증(?) - 2009. 06.

관리자
조회 수 1,820 댓글 0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의존증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사용됩니다. 이 말은 알코올이나 마약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의존증 증세는 여러 가지 방면에서 나타납니다. 담배, 인터넷, 탄산음료, 설탕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며, 조금씩만 즐기거나 첨가하면 이익이 되는 것이지만 너무 깊이 빠져들면 금단증세를 보이며 힘들어 하는 것이 의존증의 일반적인 증세입니다.

미션홈의 자매 한명이 치과 진료 때문에 집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한달 동안 그 자매를 보지 못하게 된 저와 간사님들은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듯 하더니 일주일쯤 지났을 때 부터는 그 자매를 슬슬 보고싶어 합니다. 우리 간사님들은 유머감각이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 자매의 평소 습관이나 말투나 행동을 흉내 내며 한참동안 깔깔거리며 웃기도 합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생활 하다가도 문득 생각이나서 한명이 보고싶다고 말하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연이어서 자기들도 보고싶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고싶어 하는 마음이 이심전심이 됩니다.

가뜩이나 자매 한명이 자리를 비워서 허전한 마음이 드는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또 한명의 자매가 치료차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두명이나 자리를 비운 작업장은 황량하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간사님들은 또 자매의 행동을 흉내내며 허전한 마음을 웃음과 장난으로 달래 봅니다. 오후시간이 되면 그나마 자리를 지키던 형제 두명이 집으로 퇴근합니다. 작업장에는 자매 한명만 남아 있습니다. 퇴근시간까지 30분 정도만 남은 시간이지만 그시간이 너무나 허전합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간사님들과 저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채우려고 간식을 먹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 간사님은 오늘도 다이어트에 실패했다며 울상을 짓습니다. 일종의 금단증세인 셈이죠..

밀알의 사역자들이 가끔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면서 격려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 만남이 있을 때 마다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방학이 되어서 정기모임을 갖지 않는 때가 되면 뭔가 허전하고 힘이 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시 모임이 시작되고 정기적으로 장애인들을 만나면, 다시 힘이 나서 사역을 하는 재미가 생긴다고 합니다.

혹자들은 이런 현상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의존증이라고 말하면서 뭔가 특별한 성품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의견에 반대합니다. 우리 사역자들에게 장애인을 사랑하는 특별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냥 가족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가족이 서로 떨어져 있으면 허전하고 애틋한 마음이 생기는 것과 동일한 감정이 우리에게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사역자 혹은 봉사자이고, 장애인들을 서비스의 대상자로만 생각한다면 이런 마음이 생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밀알 가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밀알이 가족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지금도 텅비어서 허전한 작업장을 보면서 우리가 가슴 뜨겁도록 사랑하는 가족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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